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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화이자 5350억 위탁생산 수주… 단일건 역대 최대

입력 | 2023-06-09 03:00:00

지난해 매출액의 17.8% 해당
바이오연구소 정남진 소장
“차세대 의약품 기술 연구 총력”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다품종 의약품 장기 위탁생산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위탁개발사업(CDMO)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화이자와 총 5350억 원 규모의 장기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맺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에서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 다양한 화이자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품)를 위탁생산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화이자는 올해 3월 1개 제품에 대해 2410억 원 규모의 첫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화이자와의 두 번째 계약으로 계약 규모는 지난해 매출액의 17.8%에 해당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4공장이 예정대로 완공됨에 따라 이번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며 “제2바이오캠퍼스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보스턴에서 7일(현지 시간) 연구소 출범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정남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연구소 소장(부사장)은 간담회에서 “빠르게 바뀌는 신약 개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구소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의 기반 기술 연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바이오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술 개발을 통해 삼성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기술이 2세대 에스듀얼(S-DUAL)이다. 에스듀얼은 삼성바이로직스가 2022년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이다. 이중항체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표적에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항체로, 낮은 생산효율이 한계점으로 꼽혀 왔다.

에스듀얼은 이런 점을 보완한 기술로, 2세대 에스듀얼은 기존의 에스듀얼보다 생산효율을 10%가량 더 높였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ADC 기반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연결해 원하는 부위에 정확히 약을 전달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보스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