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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침몰… ‘김’의 침묵

입력 | 2023-06-09 03:00:00

양현종, 2경기 연속 7실점 이상
김현수, 5월 1할대 최악 슬럼프
“오승환처럼 곧 반등” 의견 많아




양현종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양현종(KIA)은 지난달 27일 LG와의 경기에서 시즌 3승째이자 개인 통산 162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그는 국내 리그 통산 최다승 단독 2위가 됐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후 악몽 같은 6월을 보내고 있다. 2일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2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9실점으로 무너졌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이었다. 양현종은 명예 회복을 노리고 나흘 휴식 후 7일 SSG와의 경기에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도 4와 3분의 1이닝 동안 11안타와 2볼넷을 내주며 7실점했다. 5월까지 2.29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4.55까지 치솟았다.

김현수

한때 ‘타격 기계’로 불렸던 김현수(LG)도 생애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타율 0.400으로 순항하던 김현수는 갑자기 타격 폼이 무너지며 5월 한 달간 타율 0.148에 그쳤다. 6월 들어 치른 4경기 타율은 1할도 안 되는 0.063(16타수 1안타)이다. 7일 현재 시즌 성적은 타율 0.254(177타수 45안타), 1홈런에 불과하다.

급기야 김현수는 6일 키움전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주말 한화와의 3연전(9∼11일)까지는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것 같다. 대타로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군에 머물면서 스스로 감을 찾을 때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부진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두 선수는 15년 넘게 리그 최정상급 자리를 지켜왔다. ‘올라올 선수는 올라온다’는 야구 격언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승환(삼성)도 그랬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평가에 어울리지 않게 블론 세이브를 연발하던 그는 선발 등판이라는 강수를 둔 뒤 5월 초 2군으로 내려가 투구 폼과 마음을 가다듬었다. 다시 1군에 복귀한 그는 지난달 19일 NC전 세이브를 시작으로 1승 4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6일 NC전에서는 한미일 프로야구 통산 500세이브 고지에도 올랐다.

지난해 타격 5관왕 이정후(키움) 역시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4월말 한때 타율이 0.194까지 떨어졌지만 7일 현재 타율을 0.290(214타수 62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