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입단 합의… 베컴이 회장 연봉 5595억원 사우디 제안 거절 “내게 유럽팀은 오직 바르셀로나뿐… 돌아가고 싶지만 팀 살림 큰 부담 美서 축구 즐기다가 언젠가 복귀” … 메시 데뷔 예상 경기 표값 10배로
리오넬 메시
데이비드 베컴
사우디 알힐랄은 메시에게 4억 유로(약 5595억 원)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1월 사우디 알나스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봉의 2배 수준이다. 메시는 “내가 돈을 생각했다면 사우디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며 “내 결정은 돈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2년 전 바르셀로나를 떠나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던 메시는 “누군가에게 떠밀려 그때와 같은 상황을 다시 만들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선택을 기다리기보다 내 미래를 내가 직접 결정하고 싶었다”며 “지금이 미국으로 가서 또 다른 방법으로 축구를 즐기며 지낼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무대로 가는 메시의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
마이애미는 메시에게 5000만 유로(약 700억 원)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힐랄이 제시한 연봉의 8분의 1 수준이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래틱’ 등에 따르면 메시는 연봉 외에도 MLS 스폰서인 애플과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의 지원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애플TV+를 통해 올 시즌부터 10년간 MLS 경기들을 중계하는데, 메시는 중계 수익 일부를 받을 예정이다. 2017년부터 메시를 평생 후원하기로 한 아디다스도 MLS를 통해 나온 수익을 메시와 공유하겠다고 제안했다.
메시의 미국행에 MLS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이날 “마이애미 경기의 티켓 가격이 폭등했다. 메시가 MLS에 처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티켓 가격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최대 1000% 올랐다”고 보도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