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진입 시도… 직원과 몸싸움 “박희영 출근 저지시위 매일 할 것”
8일 오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들이 서울 용산구청 9층 구청장실 앞에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를 촉구하는 문구를 붙이고 있다. 박 구청장은 전날 보석으로 석방된 후 이날부터 출근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부실 대응한 혐의로 수감됐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보석으로 석방된 지 하루 만에 구청에 출근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구청장실 앞에서 사퇴를 촉구하며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8일 오전 8시경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 및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 관계자 20여 명은 서울 용산구청 앞에 모여 출근하는 박 구청장을 기다렸다. 박 구청장이 이미 출근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유가족들은 ‘박희영 구청장 사퇴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청 내부로 진입해 9층 구청장실로 향했다.
유가족들은 구청장실 앞에서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밖으로 나오라”고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지난해 말 구속된 박 구청장의 1심 구속 만기(6개월)를 앞두고 보증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유가족들은 “앞으로도 매일 출근 시간에 구청을 찾아 박 구청장 출근 저지를 위한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