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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캐나다 산불 연기 여파 지속…워싱턴DC, 사상 첫 ‘코드 퍼플’ 발령

입력 | 2023-06-09 05:06:00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 따른 연기의 여파가 미국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캐나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로 인한 미 북동부와 중부 전역의 대기질 수준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대기질 추적 사이트인 에어나우(AirNow)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대기질 수준은 워싱턴DC(293), 필라델피아(270), 뉴욕(199), 뉴어크(198), 볼티모어(193) 등을 기록하고 있다.

대기질 수치가 가장 좋지 않았던 워싱턴DC 당국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코드 퍼플(Code Purple)’ 경보를 발령했다.

코드 퍼플은 미 환경보호청(EPA)의 대기질 지수(AQI)가 201~300사이일 때 발령되는 경보로, 여섯 단계(좋음·양호·특정그룹에 유해·유해·매우 유해·위험)의 대기질 지수 중 5번째 단계다. 모든 그룹은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러야 하며, 불가피하게 외부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엔 N95 종류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코디 레드베터 NWS 기상학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기가 상공에 남아 있기 때문에 3일 연속 북동부 지역의 대기질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기질 악화가 지속되면서 뉴욕과 필라델피아, 워싱턴DC 인근 지역의 항공편이 지연되는가 하면 메이저리그와 경마 등 스포츠 경기가 연기됐다. 각 학교들도 이날 예정돼 있던 야외 활동을 전부 취소했다.

NWS와 당국은 대기질이 좋지 않은 지역 주민들에게 이날까지 가급적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에어나우에 따르면 연기는 오는 9일 미국 남부로 이동하고, 북동부 지역은 대기질이 보통 수준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텍사스 등의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신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날 통화를 가진 것을 소개한 뒤 소방당국에 추가 소방관 파견 및 소방용 헬기 등 산불진압 자산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에게 악화된 대기질이 항공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관리하도록 하는 한편, 환경보호청에 대기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대응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