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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잠긴 헤르손 식수난… 드론으로 물병 배달

입력 | 2023-06-09 06:06:00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 댐 폭파로 엔진오일 수백 톤이 유출되고 지뢰가 유실되는 등 환경 재앙이 우려되는 가운데 홍수로 침수된 가옥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식수난을 겪고 있다.

7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드니프로 강 주변의 도시와 마을 30곳이 침수됐으며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헤르손에선 주택 2000여 채가 홍수피해를 입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침수된 30개 도시와 마을 중 20곳은 우크라이나가, 10곳은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주민들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헤르손을 덮친 홍수는 8일 밤 최고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호우카 댐의 물이 고갈 될 경우 농업에 재앙적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헤르손 군사행정부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프로쿠딘은 1700명 정도가 대피했다고 말했고, 친러시아 관료는 자기 관할지에서 1200명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지역 관료들은 우크라이나 관할지에서 1만7000명, 러시아 관할지에서 2만5000명 등 총 4만 명 이상이 대피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의 다미안 랜스는 침수된 주택에 고립된 주민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카호우카 수력발전 댐 붕괴로 전기와 안전한 물 공급이 끊겼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헤르손 지역 주민 수만 명에 대한 식수 공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홍수로 고립된 헤르손 주민들이 지붕 위로 손을 뻗쳐 드론으로 배달된 물병을 받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