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 댐 폭파로 엔진오일 수백 톤이 유출되고 지뢰가 유실되는 등 환경 재앙이 우려되는 가운데 홍수로 침수된 가옥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식수난을 겪고 있다.
7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드니프로 강 주변의 도시와 마을 30곳이 침수됐으며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헤르손에선 주택 2000여 채가 홍수피해를 입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침수된 30개 도시와 마을 중 20곳은 우크라이나가, 10곳은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르손을 덮친 홍수는 8일 밤 최고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호우카 댐의 물이 고갈 될 경우 농업에 재앙적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헤르손 군사행정부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프로쿠딘은 1700명 정도가 대피했다고 말했고, 친러시아 관료는 자기 관할지에서 1200명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지역 관료들은 우크라이나 관할지에서 1만7000명, 러시아 관할지에서 2만5000명 등 총 4만 명 이상이 대피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의 다미안 랜스는 침수된 주택에 고립된 주민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카호우카 수력발전 댐 붕괴로 전기와 안전한 물 공급이 끊겼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홍수로 고립된 헤르손 주민들이 지붕 위로 손을 뻗쳐 드론으로 배달된 물병을 받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