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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 진입한 S&P500…메가캡만 뜬다?[딥다이브]

입력 | 2023-06-09 07:52:00


연준의 금리인상은 끝나가고 있는 걸까요.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50%, S&P500 0.62%, 나스닥지수 +1.02%.

이날로 S&P500지수는 약세장을 끝내고 강세장에 진입했습니다. S&P500지수 종가(4293.93)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2일의 저점(3577.03)에서 20% 상승한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약 8개월의 약세장은 1940년대 이후 가장 긴 S&P500 약세장이었다고 합니다.

강세장 진입을 이끈 건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들인데요. 다음주로 다가온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건너뛸 거란 전망이 대세를 이룬 것도 지수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S&P500, 강세장에 진입하긴 했는데. 게티이미지  

사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만 해도 증시엔 비관론이 넘쳤는데요. 예상보다 빠른 강세장 전환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에서는 예상보다 탄력적인 판매, 낮은 에너지 비용, 달러 약세 덕분에 기업 이익 전망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긍정론을 펼칩니다(JP모건 프라이빗 뱅크). 반대로 지금의 상승세가 너무 소수 기업에만 의존한다는 점에서 매우 불안하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은데요.

현재 미국 증시의 시총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9%로 2000년 닷컴버블 당시(20.3%)보다 높습니다. 블룸버그는 “편중효과가 엄청나다”면서 “메가캡(시가총액 2000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주)의 인기는 자신감 부족을 반영한다”고 분석합니다. 앞으로도 쭉 상승세가 이어질 거라고 보기엔 뭔가 이상하다는 지적인데요.

이날도 메가캡 주식들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이날 4.68% 올라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인데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중국 사업 확장 기대감+트위터 관련 오너 리스크 감소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날 특히 눈에 띄는 종목은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 카바나입니다. 2분기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A)이 5000만 달러 이상이 될 거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56% 뛰었는데요. 610만 달러 손실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완전히 뒤집은 겁니다. 카바나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약 98%나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용을 절감한 효과가 이제 나타나기 시작할 거란 전망입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9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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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