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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반짝 흑자를 보인 뒤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상품수지가 불황형이긴 해도 오랜 만에 흑자로 전환했으나, 서비스수지가 10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냈고 계절적으로 해외 배당까지 이뤄진 여파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가 양호하기 어려운 계절적 요인을 뚫고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1월(-42억1000만달러)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쓴 데 이어 2월(-5.2억달러)에도 적자 흐름을 이어갔으나 3월(1.6억달러) 소폭의 흑자를 쓰면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이번 적자는 한 달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적자 폭은 2월에 비해서는 작았으나, 아직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나쁘지 않았던 1년 전(1.3억달러)에 비하면 악화됐다.
이로써 1~4월 누적 경상수지는 53억7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상품수지는 5억8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지난해 9월(7.5억달러) 이후 7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만 이번 상품수지 흑자는 수출입 모두가 줄어든 결과인 불황형에 가까웠다.
4월 통관 기준 수출은 491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9억3000만달러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관 기준 수입 역시 1년 전보다 73억8000만달러 추락한 48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수출은 반도체, 화공품,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며 “수입 급감은 원유나 가전제품 등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여행이 늘어난 여파로 여행수지가 5억달러 적자를 내면서 서비스수지를 끌어내렸다. 지난 3월(-5억달러)보다 적자 폭은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9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전월(36.5억달러) 흑자에서 소폭 적자로 전환했다.
계절적으로 4월은 해외 배당이 집중되는 시기여서 이 시기의 본원소득수지는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나마 올해 4월 본원소득수지 적자는 지난해 4월(-30.2억달러), 2021년 4월(-32.3억달러) 등에 비하면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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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경상수지가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4월에는 배당 지급으로 큰 폭의 적자를 보여 왔음에도 올해에는 선방한 수준”이라며 “5월에도 경상수지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5월에는 배당 지급이 없어져 본원소득수지가 증가할 것”이라며 “상품수지도 통관 기준 수출이 24억3000만달러로 적자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경상수지는 연간 전망치 달성에 문제가 없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봤다.
그는 “5월과 6월에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배당 수입이 5월에 흑자로 전환하면 언제까지 증가세가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