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2로 졌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에 이어 2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우루과이에 0-1로 패한 이스라엘과 12일 오전2시30분 3, 4위 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이 대회 3회 연속 4강에 진출한 강팀이다. 이날 이탈리아는 한국(7개) 보다 2배 이상 많은 19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한국을 몰아세웠다. 또 한국(12개)보다 2배 이상 많은 26개의 반칙을 범하며 거친 모습을 보이며 한국을 흔들었다.
이승원이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전반 23분 페널티킥을 성공해 1-1 동점을 만든 뒤 기뻐하고 있다. 라플라타=AP 뉴시스
한국 역시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골을 내준 지 9분 만에 한국은 배준호(대전)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주장 이승원(강원)이 키커로 나서 성공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 6번째 공격포인트(2골 4도움) 달성에 성공했다. 4년 전 폴란드 대회 당시 최우수선수상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던 이강인(마요르카)도 2골 4도움을 기록했었다.
1-1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41분이었다. 아크 서클 근처에서 박현빈(인천)이 파울을 하면서 이탈리아에게 프리킥을 내줬고, 시모네 파푼디(우디네세)가 수비벽 머리를 살짝 넘기며 오른쪽 구석으로 공을 꽂으며 결승골을 넣었다. 이후 한국은 배준호를 중심으로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왔지만 마무리가 아쉬었다. 김은중 한국 대표팀 감독이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코치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학범 전 U-23 대표팀 감독은 “대회 이전에는 예선 통과만 해도 잘하는 것이라던 팀이 4강 진출을 이뤄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며 “김 감독과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던 대회”라고 평가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