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사내 전체 회의서 애플 MR기기 직접 언급 “마법적 혁신 없어서 다행…3499달러 가격도 너무 비싸”
애플이 첫 MR(혼합현실) 기기 ‘비전 프로’를 공개한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가 ‘메타버스를 통한 상호활동’이라는 자신의 비전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공개한 데모에 모두 혼자서 비전 프로를 이용하는 이들의 모습만 담겼다는 점을 지적한 것.
메타도 하반기 VR(가상현실) 헤드셋 신작인 ‘메타 퀘스트3’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을 견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8일(현지시간) 열린 사내 전체 회의에서 애플의 비전 프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저커버그 CEO는 애플이 비전 프로를 처음 발표한 ‘연례 개발자 회의(WWDC) 2023’에 대해서도 “이것(메타버스)이 가져다주는 가치와 비전의 차이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타버스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비전은 ‘사회적’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친밀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애플이 보여준 모든 데모는 비전 프로를 쓰고 혼자 소파에 앉아있는 사람 뿐이었다. 그것이 컴퓨터의 미래 비전일 수도 있지만 제가 원하는 비전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애플이 메타버스와 관련해 무엇을 내놓고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를 지켜보는 건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중요하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게 해줬다. 이는 즐거운 여행 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저커버그 CEO는 비전 프로의 높은 가격을 언급하며 메타 퀘스트3가 사용자 접근성 측면에서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애플 비전 프로는 3499달러(약 453만원), 비전 프로는 499달러(약 65만원)로 7배 가량 차이난다.
퀘스트3는 내년 초 미국에서 우선 출시되는 비전 프로에 앞서 올 가을 공식 출시된다. 메타는 오는 9월27일 퀘스트3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