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성고기압 영향, 따뜻한 바람 유입 5월 강수량 191.3㎜…역대 3위 해당 전국 평균 황사일수 9.7일…서울 15일
올해 봄철 기온은 역대 가장 높고, 5월 강수량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기상청의 ‘2023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봄철(3월~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5도로 평년보다 1.6도 더 높았다. 이는 기상청이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로 가장 높은 값이다.
지난해 봄철 평균기온은 13.2도로 역대 2위에 해당해, 2년 연속으로 역대 1위 기록이 경신된 것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따뜻한 공기 유입, 맑은 날 햇볕 등의 영향을 받아 3월 동안 일 최고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날이 많았다. 이로 인해 3월 평균 기온은 역대 가장 높은 9.4도를 기록했다.
2위는 8.7도였던 지난 2021년 3월이었으며, 3위는 7.9도를 기록한 2018년 3월이다.
4월과 5월에도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바람이 불고 햇볕이 강하게 쬐어 전국적으로 고온이 나타났다.
올해 봄철 전국 강수량은 284.5㎜로 평년(222.1㎜~268.4㎜)보다 많았으며, 지역별 강수 편차가 컸다.
5월 상순과 하순에 우리나라는 따뜻한 이동성고기압과 찬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발달한 전선의 영향을 받아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중국에서 발달한 저기압과 기압골의 영향으로 봄철 누적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다. 하지만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적었다.
봄철 누적 강수량이 많은 주요 지점은 ▲남해 622.6㎜ ▲거제 552.5㎜ ▲진주 51.3.5㎜다. 반대로 봄철 누적 강수량이 적은 주요 지점은 ▲강릉133.3㎜ ▲속초 148.1㎜ ▲천안 162.9㎜다.
이번 봄철 전국 평균 황사 일수는 13개 목측지점 평균 9.7일로 평년보다 4.4일 더 많았다. 특히 서울은 황사가 15일로 평균 대비 8.2일 더 많았고, 역대로 따지면 2위에 해당했다.
특히 4월에는 황사발원지 주변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강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깊숙이 유입돼, 전국적으로 황사 농도가 매우 높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방재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기상재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