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시민들이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U-20 월드컵 4강전 거리응원을 위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여 있다. 뉴스1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이 있던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응원하던 추경민 군(14)은 “처음으로 거리응원에 나와 대표팀 형들을 봐서 즐거웠다”며 경기의 감동을 전했다.
이날 오전 5시 광화문광장은 밤새 비가 내려 바닥이 촉촉히 젖었지만 1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응원전은 펼쳤다. 6시부터 시작된 경기는 결과는 1 대 2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시민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시민들은 저마다 붉은색 축구 유니폼이나 티셔츠를 입고 ‘붉은악마’를 상징하는 뿔 모양 머리띠를 차고 거리 응원에 나섰다. 경기 시간대가 출근이나 등교 시간과 겹쳤지만 시민들은 응원전에 참여해 대표팀을 향해 응원의 박수를 던졌다.
이탈리아 선수의 선제골이 터지자 곳곳에선 아쉬운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내 시민들은 다시금 “대~한민국!”을 외치며 대표팀을 북돋았다. 9분 만에 이승원 선수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자 앉아있던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를 외쳤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U-20 월드컵 4강전에서 대한민국 득점이 나오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서울시, 종로구청, 경찰,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 인원 181명, 거리응원전 주최 측 114명 등 총 295명이 현장에서 안전활동에 주력한 결과, 거리응원전은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끝났다.
이기욱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