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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 죽기 전에 꼭…강아지 분양해준 아주머니 찾아요”

입력 | 2023-06-09 11:03:00

관련 전단지. 커뮤니티 게시판


16년 전 대구에서 강아지를 분양해 준 중년 여성을 찾는다는 한 견주의 애타는 사연이 전해졌다. 노견이 된 강아지가 죽기 전 원래 주인과 만났으면 하는 마음에 찾아 나선 것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강아지를 주신 아주머니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전단지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전단지 내용은 이렇다. 견주는 2007년 7월경 대구 남구 봉덕동 영대병원 인근에서 생후 3개월 된 암컷 강아지를 분양받았다.

견주에 따르면 당시 중년 여성은 강아지가 형제들과 어울리지 못해 데리고 나왔다고 했다. 이어 그에게 분양 의사를 물은 뒤 공주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견주는 “절대 버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도 부연했다.

견주는 전단지를 통해 “예쁜 공주 주셔서 그간 너무 행복했다”며 “공주가 이제 노견이라 많이 아프다. 죽기 전에 원래 엄마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 찾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버리지 않겠다는 그 약속, 17년간 잘 지켰으니 우리 공주 꼭 한 번 만나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원래 주인을 찾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17년간 사랑으로 키운 견주 분도 대단하다”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원래 주인이 참 좋은 사람에게 강아지를 분양한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