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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해’ 부부 “범죄 가담 안해”…혐의 전면 부인

입력 | 2023-06-09 11:40:00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 유상원(50.왼쪽)·황은희(48)가 13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4.13. 뉴스1


범죄의 중대성이 인정돼 신상까지 공개된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고인 유상원(51)·황은희(49) 부부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유씨와 황씨 측 변호인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승정) 심리로 열린 강도살인 등의 혐의 재판에서 “납치든 살인이든 피고인과 무관하다”며 “범행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검찰이 공소장 일본주의를 위반했다며 공소기각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공소장에 범죄사실과 직접 관련된 내용만 넣어야 하는데 법관에 예단을 심어줄 수 있는 자료를 첨부했다는 주장이다.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이경우(왼쪽부터), 황대한, 연지호가 9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2023.4.9. 뉴스1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경우(36)와 황대한(36) 측은 “강도살인 범행은 인정한다”면서도 “실제 살인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처음부터 살인을 의도하고 마취제를 주사한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다.

반면 연지호(30)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경우의 아내 허모씨와, 또 다른 공범 이모씨도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자백한다”고 말했다.

이경우·황대한·연지호 등 3명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 A씨를 납치해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2020년 10월쯤 A씨의 권유로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자 “A씨를 납치해 암호화폐를 뺏고 살해하자”는 이경우의 제안을 받아들여 착수금 7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우와 공모한 황대한·연지호는 범행 당일 A씨를 납치해 차에 태운 후 마취제로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주사해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경우의 아내 허씨는 범행에 쓰인 약물을 제공한 혐의, 공범 이씨는 A씨를 미행·감시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