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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中대사, 명백한 내정간섭…이재명은 백댄서 자처”

입력 | 2023-06-09 14:45:0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6.9.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 윤석열 정부를 작심 비판한 데 대해 “명백한 내정간섭일뿐더러 외교적으로도 심각한 결례”라고 밝혔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는데 짝짜꿍하며 백댄서를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에서 “싱 대사는 한중 관계 악화 책임을 대한민국에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고, 대한민국을 향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하는 등 노골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격을 훼손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이 대표는 싱 대사의 무리한 발언에 제지하고 항의하기는커녕 도리어 교지를 받들 듯 15분 동안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참모들은 싱 대사의 도 넘는 오만한 발언을 받아 적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민주당이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는 정당인지 아니면 중국 꼭두각시인지 의심케 하는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송두리째 흔들리는 민주당 위기를 극복하고 좁아지는 이 대표의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시키고 5000만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낼 권리는 이 대표에게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정권 당시 대(對)중국 굴종 외교로 일관했던 모습을 다시 재방송한 거 같아 참으로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과 이 대표는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싱 대사는 전날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확대는 탈중국화 추진을 시도했기 때문”,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고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등의 발언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