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DB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기생충 감염질환인 ‘옴’이 요양병원의 고령 환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옴은 옴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피부 접촉을 통해서 감염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요양시설이나 병원에서 옮는 경우가 많다.
9일 대한피부과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옴 감염은 요양병원에서 주로 80세 이상, 여성 환자들에게서 유병률이 높았다.
이어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부산 등에서 발생률이 높고 요양기관별로는 의원급에서 발생하는 환자가 전체 환자 중 약 8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구가 많이 밀집된 지역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며, 코로나 방역관리 단계 완화로 인해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옴 환자와 주변인(가족, 간병인, 의료인 등)에게 전파된 것으로 학회는 분석했다.
정기헌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옴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4만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주로 이미 옴이 생긴 환자와 피부 접촉으로 감염되지만, 옷이나 침구류 등을 통해 옮을 수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손가락 사이 등 피부 접합 부위에 심한 가려움증이나 붉은 발진, 결절, 수포 등이 발생하면 즉시 피부과를 찾아가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학회는 올해부터 옴 퇴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질병관리청, 국내 제약사 등과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을 벌인다.
전국 14개 지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담 피부과 전문의를 정해 직접 방문 진료나 관리 및 상담, 온라인 교육 및 진료 상담 등을 한다.
김유찬 피부과학회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고령화로 인해 집단 시설의 입소가 늘면서 감염성 질환인 옴이 증가해 주의해야 한다.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선제적 예방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