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미스터&미즈 코리아 남녀부 그랑프리를 차지한 김진호 씨(오른쪽)와 김연주 씨가 포즈를 취했다. 대한보디빌딩협회 제공.
이런 측면에서 6월 2일부터 4일까지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대한보디빌딩협회 주최로 열린 2023 미스터&미즈 코리아에서 남녀 그랑프리를 차지한 김진호 씨(36·경기 광명시체육회)와 김연주 씨(47·울산광역시보디빌딩협회)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김진호 씨는 남자 90kg이상급에서 우승한 뒤 각 부문 챔피언들끼리 겨루는 그랑프리에서도 정상에 섰다. 김연주 씨는 여자 보디피트니스 –163cm급에서 우승한 뒤 역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2023 미스터&미즈 코리아 남자 90kg이상급에서 우승한 뒤 대상까지 받은 김진호 씨가 아들 딸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대한보디빌딩협회 제공.
하지만 김진호 씨가 처음 전국체전 무대에 선 때는 2018년. 근육운동을 시작한 지 10년이 훨씬 넘어서였다.
“몸 좋고 운동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지역 예선부터 경쟁이 심했죠. 그리고 근육이라는 게 바로 키워지지 않더라고요. 근육만 키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물론 일찍 두각을 나타내는 분들도 있지만 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요즘은 50세 넘어서도 좋은 몸을 유지하는 분도 많아서 경쟁이 정말 치열합니다. 어느 정도 경력도 있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합니다.”
2023 미스터&미즈 코리아 남자부 대상 김진호 씨(오른쪽)가 포즈 경쟁을 하고 있다. 대한보디빌딩협회 제공.
“운동을 하다 보면 장점은 키우고 단점을 보완해야 합니다. 그동안 90kg급 이하로 출전하면서 체중을 많이 줄여야 했습니다.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근육 손실도 많이 일어나고 근육의 볼륨감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체중을 많이 줄이지 않아도 되는 90kg급 이상으로 출전했습니다.”
김진호 씨는 매일 3시간 이상 훈련하고 있다. 한두 시간은 웨이트트레이닝에 할애하고 1시간에서 1시간30분은 유산소운동을 한다. ‘근육이 잡혔는데도 유산소운동을 하느냐?’고 묻자 “지방도 계속 쌓이니 걷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음식조절에선 지나친 절제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지만 탄수화물도 섭취한다고. 물론 대회를 앞두고는 탄수화물은 절제한다.
2023 미스터&미즈 코리아 여자부 대상을 받은 김연주 씨가 포즈를 취했다. 대한보디빌딩협회 제공.
“사실 댄스스포츠를 그만둔 뒤 무대가 그리웠어요. 보디빌딩대회도 무대에서 포즈를 잡으며 경쟁하잖아요. 그게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근육을 만들수록 제 몸이 달라지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번엔 이렇게 운동해볼까?하면서 상체와 하체를 나눠 다각도로 운동을 합니다.”
운동 열심히 하다 좀 먹으면 다시 살이 붙었다. 그런데 다시 운동하면 살이 빠지면서 몸이 다르게 바뀌어 있었다. 웨이트트레이닝에 재미가 붙어 오전 9시에 헬스클럽으로 출근해 점심 잠깐 먹고 오후 4시까지 운동했다. 체중을 10kg 이상 줄였다. 대회 직전엔 다이어트하면서 운동해야 하기 때문에 근육운동 하기 전에 비해 15kg 가까이 준 상태가 된다.
2023 미스터&미즈 코리아 여자부 대상을 받은 김연주 씨(왼쪽)가 포즈 경쟁을 하고 있다. 대한보디빌딩협회 제공.
김연주 씨는 당초 근육을 강조하는 피지크 부분에 출전하다 지난해부터 보디피트니스 부문으로 바꾼 것이다. 김연주 씨는 지난해엔 –163cm 부문에서 1위를 했지만 그랑프리는 차지하지 못했다. 올핸 그랑프리까지 차지했다.
김진호 씨와 김연주 씨는 각종 사설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세계반도핑위원회(WADA)의 기준에 맞춰 정직하게 땀의 결과로만 심판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