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출근하지 않는다/앤 헬렌 피터슨, 찰리 워절 지음·이승연 옮김/348쪽·1만8500원·반비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인의 42%는 원격 근무를 했다. 그간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원격 근무의 실행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그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은 일과 생활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외출도 못 하는 상태에 놓이면서 오히려 집이 아닌 ‘사무실에서 갇혀 살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두 저자는 팬데믹 이전부터 원격 근무 가능성을 시험했다. 2017년 사무실이 있었던 뉴욕 브루클린을 뒤로하고 미국 서북부 몬태나주에 정착해 재택 근무를 했다. 그 결과 원하는 시간대에 일을 할 수 있는 유연성은 얻었지만, 업무량은 더 많아졌다고 회고한다. 일터의 배경이 좀 더 아름다워졌을 뿐 뉴욕에서 했던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현실적 선택지가 되어버린 재택 근무를 유용하고 효과적으로 만들 방법을 탐구한다. 사무실 근로자, 관리자, 경영자, 연구자, 컨설턴트를 인터뷰하고 학계 연구 결과와 다양한 회사의 사례도 참고했다. 이를 통해 재택 근무, 원격 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등 유연 근무제의 현실과 가능성, 장점을 파헤쳤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