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제비/구윤미 글, 김민우 그림/48쪽·7세 이하·노란 상상(7세 이하)
방학을 맞아 시골집에 간 아이는 늘 심심하다. 장맛비가 내리던 어느 날,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어미 제비가 빨랫줄에 비를 맞으며 앉아있다. 아이가 “어서 둥지로 돌아가”라고 소리치지만 할머니는 “자식들 비행 훈련시키는 거야”라고 알려준다.
얼마 안 돼 둥지 안 새끼 4마리 중 3마리는 모두 어미 제비가 있는 빨랫줄에 잘 도착한다. 하지만 덩치가 작은 새끼 제비는 지붕에 날아가 앉는다. 나머지 새끼 제비들은 어미를 따라 둥지로 되돌아가지만 지붕에 날아간 새끼 제비는 돌아가지 못한다.
아이는 새끼 제비를 도우려 하지만 할머니가 말린다. 그 순간, 새끼 제비가 날아올라 둥지로 돌아가며 아이의 머리에 똥을 눈다. 할머니는 “제비 똥을 맞으면 뜻밖의 선물이 찾아온다지”라고 말해준다. 이튿날 시골집에 엄마가 온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