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6.9 뉴스1
수백억 원대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백현동 민간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바울 대표가 구속됐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정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날 오후 10시 5분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대표는 백현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 R&D PFV와 자신이 운영하는 부동산개발업체인 아시아디벨로퍼 등의 자금 480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정 대표의 아내가 운영하는 비영리법인에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 R&D PFV의 자금 수십억 원이 넘어간 경위와 이른바 ‘허가방’으로 불리는 대관 로비스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영입 후 백현동 사업 관련 인허가가 이뤄진 과정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가 개발이익 중 일부를 횡령하고 공사비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성남 R&D PFV에 수백 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 대표의 아내가 이사장으로 있는 다문화가정 지원 비영리법인이 보유한 46억 원대 현금성 자산의 출처가 성남 R&D PFV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의 각종 인허가 조건이 정 대표 같은 민간업자에게 유리하게 바뀐 과정에 정 대표 측에서 활동한 로비스트 김인섭 씨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앞서 김 씨를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바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