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과 얘기 나눌 계획 없다” 백악관도 “법무부에 문의하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차기 대선 경쟁 상대 중 하나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방 법원 기소 소식에 언급을 피했다.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로키 마운트의 내쉬대학교를 방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그 사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no comment on that)”고 말했다.
그는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냐는 질문에도 “일체 그와 얘기한 적 없고, 앞으로도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로 향하는 기내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독립적으로 범죄를 조사하는 법무부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법규를 존중해왔다. 그게 우리가 여기서 언급하지 않는 정확한 이유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법무부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절차의 온전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선거개입이자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 모두 법무부의 독립된 판단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간첩법 위반을 비롯해 사법 방해, 기록물 훼손 내지 위조, 거짓 진술 등 총 7개 죄목으로 연방 법원에 기소됐다. 구체적인 혐의 조항은 37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