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미래다]더벤티
오랜 친구 사이였던 박수암, 최준경 더벤티 공동대표는 어느 날 부산대 앞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던 지인으로부터 폐업을 위한 점포 정리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간 생각해오던 가성비 커피 전문점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창업에 뛰어들었다.
부산대 앞 매장에서 더벤티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 강삼남 공동대표가 합류하면서 3인 운영 체제가 확립되며, 이들의 도전은 전국 프랜차이즈를 넘어 세계 시장을 바라보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른바 K-음료 대표 브랜드로서 해외시장에 포지셔닝하겠다는 포부다.
열흘 만에 하루 매출 10배 성장
왼쪽부터 박수암, 최준경 더벤티 공동대표.
박 대표는 “브랜드 론칭 후 첫날 매출이었던 20만 원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매장 마감을 하며 ‘과연 이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도 잠시,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열흘 만에 일 매출이 10배로 올랐다.
박 대표는 “기존의 커피와 달리 크기는 키우고, 가격은 절반까지 낮춘 데다가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해 했던 노력을 고객이 가장 먼저 알아봐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실제로 부산 지역에서 가성비를 갖춘 카페로 입소문을 빠르게 타면서 지역 명물 카페가 됐다.
더벤티 디카페인 커피
과감하게 진출한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은 점주들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최 대표는 “처음 가맹사업을 시작하던 그때와 지금, 앞으로도 ‘고객의 만족이 곧 가맹점의 성공이며, 가맹점의 성공이 곧 본사의 성공이다’라는 경영 이념으로 본사와 가맹점이 발맞춰 성장하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버리지 교육현장
가맹점 성장이 회사 경쟁력으로 선순환 이뤄
더벤티 가맹본부 지원 현장
특히 신규 가맹점의 경우, 예비 점주가 가맹 상담을 신청하면 본사의 개설 담당자가 일대일로 전담해 상담을 진행하고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입지를 선정한 후 가맹 계약을 체결한다. 그 후 예비 점주는 부산 본사와 서울사무소 중 원하는 곳에서 본사의 체계화된 교육 및 실제 메뉴 제조, 고객 응대 등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오픈도 본사에서 전문적으로 트레이닝받은 오픈 바이저가 빠짐없이 챙기고, 이후 매장 운영을 돕는 매장 전담 슈퍼어드바이저(SA: SUPER ADVISOR)가 늘 점주와 함께한다. 지금도 전국의 더벤티 매장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매장을 관리하고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서포트하고 있다.
더벤티 에이드 음료
이와 같은 혁신 노력 덕분에 더벤티는 브랜드 론칭 이후 다양한 곳에서 수상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정부 포상인 ‘프랜차이즈대상’에서 수상했으며, 특히 지난해엔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자사 메뉴 중 ‘과채루틴 시리즈’는 2년 연속 히트상품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착한 프랜차이즈’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곳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회사는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종료 시점에 맞춰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봉사활동이나 응원 활동은 물론 스폰서십 참여, 부스 이벤트 등 더벤티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이름을 알리고 있다.
더벤티는 고객에게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진행하는 탄소중립 포인트제도 참여는 물론 친환경 MD 제작, 일회용 컵 절감을 위한 캠페인 등 환경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더벤티 벤티럭
해외시장 진출 포부도
베이커리 컬렉션
최 대표는 “더벤티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앱)이 단순히 주문 채널이 아닌 더벤티를 즐길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멈추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이 우리를 알 수 있도록 RTD 출시, 플래그십, 팝업스토어 등의 활동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K-음료를 알리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더벤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박 대표는 “이직률이 낮고 기업 문화가 안정적인 점이 더벤티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했다.
더벤티는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활발한 메뉴 개발로도 관심을 끈다. 현재 더벤티는 연 7∼8회에 걸쳐 시즌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더 특별한 메뉴들로 찾아뵐 수 있도록 꾸준한 연구와 개발 중”이라며 “더벤티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님이 더욱 많아지고,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