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과 의사 겸 사업가인 여에스더 부부가 큰 아들의 결혼 뒷얘기를 공개했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여에스더TV’에서 홍혜걸과 여에스더 부부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여에스더는 지난달 31일 MBC TV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큰 아들이 내년 3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혜걸은 “저희가 감사하게도 내년 초에 며느리를 모신다. 그래서 요즘 아주 행복하다”며 아들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홍혜걸은 “저희는 부조는 안 받고 아주 조촐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에스더는 “스몰웨딩으로, 양가 다 합쳐서 150명 정도 모시려고 한다”고 밝혔다.
홍혜걸과 여에스더 부부는 서울대 의대 동문으로 1년 선후배 사이다. 여에스더(84학번)는 서울대 의대 레지던트, 홍혜걸(85학번)은 같은 대학 인턴으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1994년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홍혜걸은 “예비 며느리가 제 대학 동기의 딸이다. 그러니까 의사 집안의 딸이다. 제 대학 동기가 잘 생겼다. 우리 동기 가운데 거의 TOP3에 들어가는 미남이었고, 의예과 대표를 2년간 했었다”고 밝혔다. 홍혜걸은 “솔직히 말해서 저희 아들의 결혼은 약간 동화 같기도 하고 희한하게 진행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9년 전에 저희가 양재천을 걸을 때 사돈도 그 근처 사니까 우연히 부부끼리 만났다. 근데 딸 사진을 보니까 인상이 참하고 맘에 들더라. ’이 녀석 딸 잘 키웠구나‘하고 서로 바쁘다 보니 데면데면 지냈다. 서로 결혼할 나이가 되니까 어느 날 제가 갑자기 신내림을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홍혜걸은 “제주도에서 서울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큰 아들, 요새 어떻게 돼가지. 나이도 28살인데, 좋은 색시 없냐‘고 생각하다 ’걔 있네‘ 싶더라. 내가 좀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해서 ’네 딸 아직 잘 있냐‘ 하니까 잘 있다더라. 따로 만나서 푸시했다. 우리 아들이랑 데이트 한 번 하게 해보자고 했다. 되고 안 되고는 당사자의 결이 맞아야 하니까 다리를 놓아보자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에스더는 “난 그런 바깥사돈 어른처럼 행동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사위 될 친구한테 직접 연락해서 조언을 많이 하고, 혜걸 씨도 아들한테 조언이 너무 심했다. 그러고나서 저한테 본인이 주선했다고 포상하라더라. 함께 낳은 아들인데 결혼을 주선했다고 왜 포상을 하냐”고 말했다. 이에 홍혜걸은 “결혼정보회사 같은 데는 돈을 엄청 내야 한다. 근데 그런 거 하나도 없이 단칼에 해결된 것이니 내가 얼마나 경제적으로 절약하게 해준 것이냐”고 응수했다.
여에스더는 “저는 며느리를 딸같이 생각하는 시어머니? 그런 거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시어머니들이 난 며느리를 딸같이 생각한다며 며느리처럼 째려본다. 저는 우리 며느리는 귀한 며느리라 생각하고 간섭하지 않고 자유를 줄 것이다. 필요할 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약간의 경제적인 서포트도 해줄 것이다. 며느리들은 시어머니가 딸같이 생각한다는 말을 부담스러워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