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낮에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이 평산마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 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고 밝혔다.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사저 옆 평산 책방에도 들러 1시간 30여분 정도 머물렀다.
조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과 무슨 말을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최근 정치권 주변에서는 조 전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0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을 출마설에 대해 “사전에 ‘우리는 안 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적절하다고 생각은 안 든다”며 “당내에서는 조국 장관님의 말씀을 많이 하지는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11일 이와 관련해 “저는 나올 것 같다. (딸)조민을 내세우든지”라며 “왜 언론에 자꾸 노출되고 그런 것들을 알리느냐. 그것은 상당한 간 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저희한테 내로남불 딱지가 달라붙은 게 언제냐, 조국 사태 때 아니냐”며 “저희가 조국의 강을 확실히 건넜나. 지금 강으로 풍덩 빠지자는 이야기다. 그러면 (총선이) 정권 심판이 아니고 야당 심판으로 갈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