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뉴스1 ⓒ News1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간한 ‘2023년 6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 2월에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3월~6월간 4개월째 ‘경기 부진’ 표현을 쓰고 있다.
KDI가 경기 저점 부근이라고 판단한 근거로는 △반도체 수출 감소세 완화 △소비 심리지수 회복세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 등이 있다.
반도체 수출액은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34.5% 감소했고 4월(-41%)에는 감소 폭이 확대됐으나 5월(-36.2%)에는 감소 폭이 다소 둔화했다.
대 중국 수출액 역시 △3월 -33.1% △4월 -26.5% △5월 -20.8% 등 감소 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다만 제조업 재고율이 지난 4월 130.4%를 기록해 전월(117.2%)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여전한 제조업 부진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으나 지난 3월(6.2%)에 비해서는 증가 폭은 축소됐다.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3월(-0.5%)에 이어 4월에도 0.3% 감소했다.
4월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전월(1.8%)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다만 KDI는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 수요는 제한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스1 ⓒ News1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3.7%)보다 낮은 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하는 가운데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KDI는 금융시장의 경우 통화긴축 장기화에 대한 기대로 시장금리가 상승했으나 단기자금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하락세가 둔화했으나 주택착공과 아파트 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부진이 지속했다고 봤다.
실제 지난 4월 주택착공은 전년 대비 60.4% 감소한 약 1만4000가구를 기록했으며, 아파트 분양물량(1만2000호)도 58.5% 줄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