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 기소 이후 첫 유세에 나선 자리에서 자신이 정치적으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미친 미치광이들을 상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근거 없이 나를 기소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권력 남용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는 자신이 재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백악관에 의해 법원으로부터 쫓기고 있다면서 “내가 재선에 나서지 않았다면, 마녀사냥도 기소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잇따라 글을 게재, 자신을 수사한 잭 스미스 특검을 향해 “미치광이”라고 막말을 퍼붓는가 하면 자신과 유사한 기밀문건을 유출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건 반출 의혹을 수사해 온 스미스 특검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했는데,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트럼프에게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와 수사 대상 문건 은닉과 허위 진술 등 사법방해 관련 혐의 등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기소된 것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주고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