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글로벌 대응 총괄조직인 ‘글로벌전략센터’를 7월 출범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장에는 윤창렬 서울대 객원교수(국무조정실 전 차장)를 영입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다음 달 조직개편을 통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공급망 이슈에 총괄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 조직 글로벌전략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 등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공급망 이슈에 총괄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 조직으로 현재 구성원 인사 등을 검토 중이다. 신임 윤 센터장은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국정운영실장,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을 거쳐 국무조정실 제1·2차장을 역임했다.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제1·2차장.
이번 LG 글로벌전략센터는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여파와 통합적인 대외 정책 필요성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발 IRA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LG는 배터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소재 계열사 LG화학 등이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미국이 배터리 핵심 광물의 중국 채굴 비중 등을 규제하고 나서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관련국 협업과 함께 세부 규정 협상도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취임 이후 비교적 ‘잠행’을 이어온 구광모 ㈜LG 대표도 올해 들어 청주 양극재 공장을 공개적으로 방문하는 등 공급망 관련 현장 경영 행보를 늘려왔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공급망 유치 경쟁과 관련 지원 법안 발의 등이 이어지면서 산업계에서도 어느 때보다 글로벌 대관 네트워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민간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도영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