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취약 지점인 호남·40대 극복을 위해 노력” “장예찬 청년 최고가 전대에서 승리한 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은 사실”
국민의힘 김가람 최고위원이 10일 국회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가람 최고위원은 10일 국회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 여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가진 장점으로 “최근까지 평범한 청년의 삶을 살았다”라는 점을 꼽았다.
호남 출신의 1983년생인 김 최고위원은 한국청년회의소(한국JC) 중앙회장을 역임하고 스페인 전통음식 하몽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가다. 그는 9일 당 전국위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자동응답(ARS) 방식 투표에서 전체 828명 중 589명(65.1%)이 참여한 가운데 381표를 득표해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다음은 김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집권 여당 지도부로서 어떤 역할을 하실지
“최근까지 평범한 청년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국민 정서를 더 잘 이해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 또 우리 당의 취약한 지점이 청년, 호남 이런 부분인데 저 스스로 40대이고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취약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싶다.”
―현 지도부에 현역 의원이 적다는 지적도 있는데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충분히 공감한다. 지도부는 의결 기구인데 ‘정치적으로 소신 있게 결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부분에 대한 걱정인 것 같다. 제가 몇 달 있어 봤지만, 정치적 경력이 오래되신 분들은 어떤 친소 관계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엮일 수밖에 없는 구조겠더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오히려 굉장히 젊은 지도부이기 때문에 오히려 소신껏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예전에는 당의 지도부라고 하면 중량감 있고 카리스마가 있어야 할 자리라고 하면 지금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지도부의 모습을 국민이 원하는 것 같다.”
―호남 출신 40대로서 집중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호남분들께서 국민의힘이 호남에 있어서 진정성이 있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현장형’으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최고위가 없는 날에는 항상 호남에 가려고 한다. (지역 화합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 40대면 초등학생들을 둔 부모들이 많고 그런 부분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세대들이기 때문에 육아와 초등 교육과 관련한 정책을 잘 펼쳐보려 한다.
“최고위원에 출마하면서 낙선한 사람이 출마한다는 것이 온당한가 이런 고민을 마지막까지 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다 떠나서 마치 당원들이 내려주신 결정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도 싫고, 욕심부리는 사람처럼 비치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호남 출신 청년이 여당 지도부에 있으면 지역 화합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과 당내에서 청년들이 기성세대들과 화합하고 경쟁하고 하면서 일을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저를 반대하실 분들이 많이 있을 거라는 걸 각오하고 출마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과 라이벌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장예찬 청년 최고가 지난 전당대회 때 승리한 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은 사실이고 그 점을 존중한다. 우리 당의 청년 최고는 별도의 트랙으로 한 명을 뽑는 가장 치열한 경쟁 중에 하나인데 거기에서 뽑힌 청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과 고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장 청년 최고와는 서로 신뢰가 있는 사이다.”
권구용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