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찾아 책방지기로 봉사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식사하는 모습.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캡쳐) 2023.6.11/뉴스1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올 2월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조 전 장관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며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전 장관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매우 독한 술)를 나누고 귀경했다”고 밝혔다.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올 4월 말부터 운영 중인 서점이다. 조 전 장관은 책방에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회를 놓고 술잔을 나누는 사진 등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2012년 대선에서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으로 참여했던 사실 등을 열거한 후 “2019년 8월 검찰개혁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
양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권구용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