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 유희관이 방망이를 마이크처럼 쥐어보고 있다. 선수 시절부터 미디어데이 1선발로 불릴 정도로 입담이 좋았다.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방송인으로서의 성공은 이미 예견된 바다. 유희관은 선수 시절부터 누구보다 입담이 좋은 선수였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가 아니었지만 미디어데이에서는 ‘1선발’이었다.
방송인으로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어릴 때부터 ‘반장’이 아닌 ‘오락부장’에 가까운 학생이었다. 넘치는 에너지로 활발한 분위기를 만들곤 했다. 그는 “야구가 잘될 때 행복했던 것처럼 지금도 내 적성에 잘 맞는 일을 하니 행복하다.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려는 자세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각종 촬영과 방송 출연 등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 그가 잠시 숨을 돌리는 취미활동은 골프다. 골프의 매력에 대해 그는 “투수 때는 던지기만 했다. 그런데 골프는 공을 때릴 수 있어서 좋다”며 “공으로 하는 운동은 다 잘하는 편인데 골프는 할수록 어렵더라. 승부욕을 자극하는 게 매력”이라고 했다. 구력이 10년이 넘었지만 그의 스코어는 여전히 90개 안팎이다. 생애 베스트 스코어는 83타다.
투수로 느린 공을 던졌던 그는 골프도 ‘단타자’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20m 정도를 치는 그는 “골프도 거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따박따박’ 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유희관은 “누구나 멀리 치고 싶어 하지만 장타자들은 그만큼 아웃 오브 바운즈(OB) 확률도 높다. 거리에 신경 쓰기보다 정확하게 치는 게 나을 수 있다. 선수 시절 좌우명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였다. 골프를 칠 때도 내게 딱 맞는 말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