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납품가 갈등’ 확전일로
CJ제일제당이 쿠팡에서 햇반 등의 판매가 중단되며 네이버와 11번가, LG생활건강 등과 ‘반(反)쿠팡연대’ 전선을 형성하자, 쿠팡은 “대기업이 빠지자 중소기업의 즉석밥 매출이 급증했다”며 맞불을 놨다.
쿠팡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5월 중소·중견기업의 즉석밥 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0배 이상까지로 늘었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 기간 중소·중견기업의 즉석국과 냉동만두 매출도 60% 이상 증가했다고도 했다.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중단한 즉석밥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을 겨냥해 “여러 식품을 독과점해온 대기업 제품이 (쿠팡에서) 사라지면서 후발 중소·중견 식품업체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햇반은 온·오프라인 즉석밥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다.
쿠팡의 즉석밥·냉동만두 판매 실적 발표 배경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CJ와 쿠팡 간의 납품가를 둘러싼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해 말 판매수수료를 둘러싼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커지자 CJ제일제당의 햇반과 비비고 발주를 중단했다. 현재까지도 쿠팡이 직접 배송하는 제품에는 CJ제일제당 제품이 없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