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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빅이어 갈증’ 마침내 풀었다… 트레블 마침표

입력 | 2023-06-12 03:00:00

인터밀란 꺾고 창단 첫 챔스 우승
로드리 선제골 끝까지 지켜내
트레블 이룬 유럽 8번째 구단으로
리그 득점왕 홀란, 챔스 득점왕도



맨체스터시티(맨시티·잉글랜드)가 11일 인터밀란(이탈리아)을 꺾고 창단 후 처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 이어 이번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주장 일카이 귄도안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자 맨시티 선수들이 환호하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이스탄불=AP 뉴시스


맨체스터시티(맨시티·잉글랜드)가 창단 후 처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3관왕)’을 완성했다.

맨시티는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인터밀란(이탈리아)과의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빅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맨시티는 후반 23분에 터진 로드리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맨시티는 경기 막판 인터밀란의 거센 공세에 밀려 실점 위기를 몇 차례 맞았지만 골키퍼 에데르송이 선방으로 골문을 걸어 잠갔다.

1880년 창단한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챔스리그 참가 13번째 만에 처음 정상을 밟았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까지 3연패를 포함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9차례 정상에 올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도 7번 들어 올렸다.

하지만 챔스리그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종전까지 2020∼2021시즌의 준우승이 챔스리그 최고 성적이었다.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한 아랍에미리트(UAE) 투자개발그룹이 이른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전력 강화를 위한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지만 빅이어는 품지 못했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FA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맨시티는 역시 구단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잉글랜드 팀의 트레블은 1998∼1999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이어 두 번째다. 맨유의 트레블 달성 당시 사령탑이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이날 결승전을 앞두고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두 팀이 트레블을 달성한 시즌 승률을 보면 맨시티가 크게 앞선다. BBC에 따르면 맨시티는 이번 시즌 60경기에서 44승 10무 6패로 승률 73.3%를 기록했다. 맨유는 1998∼1999시즌 62경기에서 36승 22무 4패로 승률 58.1%였다. 득점에서도 두 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가 149골로 맨유(128골)에 20골 이상 앞선다. 맨시티는 유럽 리그 전체를 통틀어 8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다.

맨시티가 창단 후 처음으로 챔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입단한 ‘스코어링 머신’ 엘링 홀란의 역할이 컸다. 홀란은 이날 결승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지만 대회 12골을 기록하며 챔스리그 개인 두 번째 득점왕에 올랐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2020∼2021시즌 10골을 넣고 챔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EPL에서 한 시즌 역대 최다인 36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에 오른 홀란은 EPL과 챔스리그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한 역대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홀란은 이번 시즌 공식전 52경기에서 52골을 넣었다.

2009∼2010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챔스리그 우승을 노렸던 인터밀란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3위를 한 인터밀란은 4강에서 챔스리그 통산 7회 우승 팀인 AC밀란(이탈리아)을 꺾고 결승까지 올랐지만 ‘EPL 거함’ 맨시티를 넘지 못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