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7월 경영개발원 산하 조직 신설 센터장에 윤창렬 前국조실차장 영입 IRA-핵심원자재법 등 이슈 총괄할듯 삼성-SK-현대차도 전담조직 확충
LG그룹의 글로벌 대응 총괄조직인 ‘글로벌전략센터’가 7월 출범한다. 센터장에는 국무조정실 1·2차장을 지낸 윤창렬 서울대 객원교수(56)를 영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LG 외에도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은 최근 일제히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하면서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다음 달 조직 개편을 통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공급망 이슈 등 글로벌 정책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전략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LG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경영개발원 산하에는 경영연구원, AI연구원, 인화원 등이 있다. 여기에 글로벌전략센터가 추가되는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글로벌전략센터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 등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공급망 이슈에 총괄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대관 조직 역할을 맡게 된다. 신임 센터장으로 낙점된 윤 교수는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국정운영실장을 거쳐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 국무조정실 제1·2차장을 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와 맞물려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이 이어진 이래 국내 4대 그룹은 앞다퉈 전담 대응 조직을 확충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가 김동조 전 대통령실 외신대변인을 상무로,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을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관련 리더십에 힘을 실었다. 앞서 3월에는 SK그룹도 글로벌 대관 총괄 조직인 GPA(Global Public Affair·글로벌 공공업무)팀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신설했다. 팀장에는 작년에 영입한 김정일 부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을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한미 반도체 동맹 요구가 커지고 있던 지난해 3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를 북미지역 대외협력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같은 해 7월에는 권혁우 전 산업부 미주통상과장을 채용해 반도체(DS) 부문 GPA그룹장(상무)을 맡겼다. 장치 경험(DX) 부문 GPA팀은 외교부 출신 김원경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주요국과의 산업 동맹 전선이 넓어지면서 주요 그룹을 넘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대응 체계 확충 노력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공급망 유치 경쟁과 관련 지원 법안 발의 등이 이어지면서 산업계에서도 어느 때보다 글로벌 대관 네트워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민간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