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예술전시회 ‘소과도전’ 열려 채소-과일 재해석, 상인들 삶 담아
경남 창원내서농산물도매시장 아트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소과도전’ 전시 전경. 마산청과시장 제공
매일 새벽 청과물이 모이는 도매시장에서 채소와 과일을 주제로 한 예술 전시가 열리고 있다. 마산청과시장의 다섯 번째 예술 프로젝트 ‘소과도전(蔬果圖展)’이 9일 경남 창원내서농산물도매시장 2층 아트스튜디오에서 개막했다. 전시에서는 권순철 서용선 이강우 이기진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채소와 과일을 작품으로 선보인다.
권순철 작가는 과일을 탄생과 죽음을 겪는 생명체로 바라본 ‘어느 과일의 넋’과 역사 속 사과의 의미를 극적으로 풀어낸 ‘이브의 사과’를 내놓았다. 이강우 작가는 명절을 앞두고 인파로 가득 찬 시장의 모습을 수차례 오가며 사진으로 포착했다. 상인들의 생활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움을 담고자 했다.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이자 가수 씨엘의 아버지로 유명한 이기진 작가는 화려한 색채의 ‘로봇 감자 나르기’ 등 작품을 선보인다. 서용선 작가의 ‘수박’은 시장에서 판매되기 위해 라벨이 붙은 수박의 겉모습을 담았다. 서 작가의 ‘마산정물’은 2016년 이곳 시장에서 머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을 때 그린 작품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