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자녀 채용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선관위 채용 당시 이력서에 부모님이 선관위에서 일하고 있다는 내용 등을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자녀 채용 특혜로 선관위에 입사한 직원들은 이력서에 포함된 자기 소개서에 이같은 내용을 적었다.
인천선관위 간부 자녀 정모씨는 2011년 10월 인천선관위 경력채용 자기소개서에 “아버지가 선거관련 공직에 계셔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와 선거가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 말고도 다양하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기재했다.
채용 당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받은 표창 경력 등을 강조한 사례도 있었다.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자녀는 서울선관위 경력채용 자기소개서에서 재난기본소득 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을 인정받아 2020년 12월 경기도지사(당시 이재명 지사) 표창과 2021년 5월 자치단체장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고 적었다.
‘내로남불’ 사례도 나타났다. 송봉섭 전 선관위 사무차장 딸이 자기소개서에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는 청렴이 중요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송 전 차장은 당시 인사 담당자에게 자신의 자녀를 직접 추천했다. 송 전 차장의 자녀는 면접관들 전원으로부터 만점을 받았다.
또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지원자의 면접에는 총 34명의 면접관이 들어갔다. 이 가운데 16명(47%)이 지원자 부친과 알고 지낸 사이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2020년 2월부터 외부 면접관을 일부 배석하도록 했다. 하지만 특혜 채용 의혹 지원자 면접에는 상당수가 ‘아빠 동료’로 채워진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