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 "싱하이밍 대사 맞는 말 했다" 주장 "한국, 美추종자 아니라 최전선 될수도" 경고
한국과 중국 정부가 상대국 대사를 초치해 외교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이 한국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등 발언을 한데 대해 ”싱 대사는 맞는 말을 했고, 사실과 논리적 판단에 따른 것이며, (이런 발언은) 한국의 도발적 입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싱 대사의 고압적이고 비외교적 언사로 한중 양국은 이례적인 ‘대사 초치’ 공방을 벌였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계획해 놓은 전략적 함정에 점차 빠져들고 있다“면서 ”(한국이) 이러한 궤도로 계속 나아간다면 더 이상 미국의 단순한 추종자가 아니라 결국 최전선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믿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은 또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방미에 앞서 주요 외신과 했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 사이 문제가 아니라 북한 문제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사안“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한국 정부는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전략을 따르는 것 뿐만 아니라, 미국이 승리할 것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다음 조치를 취하기 전 멈추고 반성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과연 한국의 적인가. 한국이 미국의 전략에 동조해 중국을 적대국으로 만든다면, 한국은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하기도 했다.
언론은 또 ”한국의 최대 관심사는 한반도 안보인데 맹목적으로 미국의 어젠다를 고수하고 중국과 대립하는 것으로는 결코 이를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은 한중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우선 “우리는 시대에 뒤떨어진 냉전 체제에 계속 갇혀 있을 수 없고, 미국인들이 우리의 안전 여부를 결정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확실한 사실은 한반도의 통일이 이루어지면 (한반도에는) 더 이상 미군이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중은 이제 안보문제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고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한국은 중국의 핵심이익과 안보 문제를 존중하고 중국을 ‘거슬리게(irritates)’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달래는 것을 중단해야만 한다”면서 “그러한 행동들은 한국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