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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 없다”

입력 | 2023-06-12 10:00:00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2011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 자신의 식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당시 총리에게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NPR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인 바그너그룹의 수장이 자국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을 통해 “바그너그룹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어떠한 계약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고진의 텔레그램 메시지는 쇼이구 장관이 전날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비정규군에게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라고 발표한 뒤에 나왔다.

쇼이구 장관은 발표에서 바그너그룹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러시아 정규군이 바그너그룹을 통제하려는 뜻이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바그너그룹은 작년부터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측의 공세를 주도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따르는 군 수뇌부가 전쟁에서 제대로 싸우지 않았다면서 러시아 정규군을 비판했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달 바흐무트에서 철수한 뒤 러시아 정규군에게 임무를 넘겼다. 프리고진이 후방으로 부대를 옮긴 뒤에도 군 수뇌부와의 갈등은 계속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