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 등 사기 피해자들에게 ‘화이트 해커’를 가장해 피해를 회복시켜주겠다는 신종 수법으로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20대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조용후)는 사기 등 혐의로 A(31)씨와 B(2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기피해 공유앱을 통해 ‘로맨스 스캠’ 등 사기 피해자들 13명에게 피해 회복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약 4억3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화이트 해커 행세를 한 B씨는 결제대행사와 연계, 해킹으로 가상계좌를 개설해 사기조직의 피해금을 가로챌 수 있다는 그럴듯한 감언이설로 피해자들을 기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돌려막기 식으로 일부 피해금을 회복시켜주는 듯 적극적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피해규모가 확산됐고 ‘해킹’이라는 탈법적인 방법을 통해 피해금을 회복시켜주는 것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B씨는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로맨스 스캠 등 사기 피해자들 9명에게 ‘화이트 해커’ 행세를 하며 접근한 후 피해회복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약 2억8000만원을 편취한 혐의와 자신의 주거지에 찾아 와 피해변제를 요구하는 피해자를 주먹으로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상해)도 함께 받았다.
서부지청 관계자는 “피해 신고를 하거나 피해공유사이트에 글을 올린 피해자를 찾아가 해코지를 하겠다고 협박해 신고를 단념시켰을 뿐만 아니라 피해 회복을 요구하는 피해자를 때려 상해를 가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보완 수사를 통해 사기 피해자들을 노리는 신종 사기 범행에 철저히 대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