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원장 해임동의서 세종시에 제출 이에 원장, 맞고소 예고
세종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들이 무단으로 퇴사한 뒤 해당 어린이집 식자재 등 부실 운영 의혹을 제기하면서 세종시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최근 세종시 맘카페와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어린이집 학부모 120여 명은 원장에 대한 해임동의서를 시에 제출했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세종시장과 원장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했다. 이에 원장은 교사들이 일부 학부모와 짜고 자신을 몰아내려 한다며 맞고소를 예고했다.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들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보육교사, 조리사 13명 중 10명이 지난 5일부터 집단으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간식과 점심을 부실하게 배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돈가스 3㎏을 구입해 원아 75명과 교사 10명에게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시청에서 7일 오전 10시30분~오후7시까지 대대적인 감사를 진행했다”면서 “(교사들의 주장과 같은)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퇴사한 교사들과 원장은 고용승계와 관련해 입장이 엇갈렸다.
교사들은 승계를 약속한 원장이 근로계약서 작성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달 12일 사직서를 내면서 인수인계를 고려해 이달 30일까지 근무할 것을 명시했으나 원장이 2일까지만 출근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중 1명은 오늘(6월1일)까지만 하겠다고 했다”면서 “지난달 12일부터 심지어 어떤 교사에게는 3~6차례 면담을 하며 진심으로 남아줄 것을 설득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원장은 근무 종료 날짜를 교사 본인들이 정했다며 녹취록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어린이집의 교사 공백이 발생하며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원장과 교사 간 갈등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 120여 명은 원장에 대한 해임동의서를 모아 시에 전달했고, 국가인권위원회에는 세종시장과 원장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