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트위터 캡처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아마존 정글에서 40일을 지내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콜롬비아 4남매가 함께 사고를 당한 엄마와 며칠을 같이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는 남매들에게 ‘살아 나가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4남매의 아버지인 마누엘 라노케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들의 엄마가 추락 이후 크게 다쳤지만, 나흘가량 살아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구조된 아이들에게서 전해 들었다고 한다.
엄마는 죽기 전에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여기서 나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는 추락사고 뒤 현장을 확인한 군 당국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경비행기 추락사고는 지난달 1일 발생했다. 이 비행기는 조종사를 포함한 어른 3명과 어린이 4명을 태우고 소도시 산호세델과비아레를 향하다가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인 솔라노 마을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성인 승객 2명과 조종사 등 총 3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동승했던 아이들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정부 당국은 헬리콥터, 탐지견 등을 투입해 추락 지점 인근 숲속을 샅샅이 수색해 유아용 젖병, 먹다 남은 과일 조각 등을 찾아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한다. 군 당국은 수색 과정에서 “더 움직이지 말라”는 아이들 할머니 육성 녹음 메시지까지 헬기로 방송하며 아이들을 찾았다.
군 당국은 행방불명 40일째인 9일 4남매를 무사히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아마존 정글인) 구아비아레와 카케타에서 행방불명됐던 아이 4명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구조요원들이 아이들을 살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