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탈퇴한 유네스코에 복귀한다. 최근 국제기구 등에서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11일(현지시간) 매체 악시오스(Axios)는 리처드 버마 국무부 관리 및 자원 담당 차고나보가 지난 8일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재가입 계획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더힐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국무부와 유네스코에 전달한 재가입 계획에는 미국의 분담금 납부 등이 자세히 설명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아줄레 사무총장이 모든 회원국 대사에게 12일 회의를 통보했으며, 이 회의에서 미국의 유네스코 복귀 계획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네스코를 탈퇴한 이스라엘은 미국의 복귀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복귀하는 이유에 대해 유네스코 내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년 재정적 문제와 반(反)이스라엘 편향을 이유로 유네스코를 탈퇴했다.
미국은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2011년부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기관에는 재정 지원을 할 수 없다는 국내법에 따라 유네스코에 대한 지원금을 연간 약 8000만달러를 삭감했다. 이는 당시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에 달한 엄청난 규모로, 이후 미국의 체납 분담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또한 반(反)이스라엘 편향 문제도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 2016년 유네스코는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유대교 공동성지 관리 문제에서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7월에는 이-팔 간 민감 지역인 서안지구 헤브론 구시가지를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