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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외벽 오른 23세 영국인 “오랜 꿈이었다”

입력 | 2023-06-12 12:22:00

사진=서울 송파소방서 제공


등반 장비 없이 맨손으로 롯데월드타워를 오른 외국인은 20대 영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2일 영국 국적 A 씨(23)를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등반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 씨는 2019년 런던 최고층인 ‘더 샤드(The Shard,72층)’ 무단등반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 49분경 롯데월드타워 서측을 맨손으로 등반하는 외국인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관 54명과 소방차 11대를 투입했다. 서울 송파경찰서와 송파구청 등에서도 인원 39명과 차량 6대를 투입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과 경찰은 주변 인파를 통제하고 에어매트를 설치했고 드론 촬영으로 구조 대상자를 특정했다. 소방은 오전 8시 52분경 타워 73층 외벽에서 A 씨를 곤돌라에 태워 구조했다.

A 씨는 경찰과 소방 당국이 현장에 출동한 뒤에도 등반을 계속했다. 신고 당시 42층 지점을 오르고 있었던 A 씨는 오전 8시 47분경 72층을 통과했으며, 오전 8시52분경 73층 외벽에서 곤돌라에 탑승했고, 오전 9시 2분경 구조 완료됐다.

A씨는 상처부위 없이 약간의 탈진 증상을 보여 회복 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롯데타워에 오르는 것이 오랜 꿈으로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며 “3일 전 한국에 입국해 하루는 모텔 투숙, 이틀은 노숙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지난 2018년 6월에도 프랑스 출신 유명 암벽 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롯데월드타워를 오르다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당시 로베르는 75층까지 등반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