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만들어진 ‘글로리 투 홍콩’에 대해 홍콩 정부가 금지곡 지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국가(國歌)로 잘못 연주된 반정부 시위곡 ‘글로리 투 홍콩’은 이틀간 홍콩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홍콩 내 ‘친중 정치인’이 해당 음악을 기기에서 삭제할 것을 촉구했으나, 국민들은 이에 반대되는 선택을 했다.
홍콩 법무부는 지난 6일 선동적인 의도를 갖거나 독립을 부추기려는 목적으로 ‘글로리 투 홍콩’을 연주하거나 각색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고등법원에 신청했다. 법무부가 신청한 금지명령에는 해당 곡이 홍콩 국가로 오인되게 만드는 상황이나 홍콩이 독립국가라는 오해를 암시할 수 있는 식의 연주도 금지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고 금지곡이 되기 전에 내려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음악 차트 상위권을 휩쓸게 됐다.
지난해 11월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 ’ 2차 대회에서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 대신 ‘글로리 투 홍콩’이라는 노래가 틀어졌다. 뜻밖의 노래 연주에 홍콩 측은 즉각 항의했으며, 조직위는 곧바로 노래를 중단시키고 중국 국가를 틀었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도 두바이 ‘아시아 클래식 파워리프팅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글로리 투 홍콩’이 홍콩 국가로 연주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홍콩 법무부의 금지 명령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첫 금지곡이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