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4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5월의 마지막 날 LG 트윈스를 7-1로 완파하며 승패 차 +10(27승17패)를 기록했다. 4월을 마쳤을 때보다 순위는 2계단 내려간 3위였지만 1위 LG와 2경기 차에 불과해 선두권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1년 전에는 5월에 성적 부진으로 7위까지 곤두박질을 쳤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반전이었다. 그렇게 5월 징크스를 깬 롯데는 6월 들어서도 승승장구 하는 듯 보였다. 1일 LG에 1-6으로 졌지만 부산 사직구장으로 무대를 옮겨 2~3일 KIA 타이거즈를 연파했다.
그러나 롯데는 4일 KIA를 상대로 무기력하게 경기력을 펼친 끝에 0-6으로 완패했다. 이를 기점으로 롯데는 급격하게 추락했다.
최근 7경기에서 6패를 거둔 롯데는 30승24패를 기록, 5연승을 질주한 NC(31승24패)에 밀려 4위로 내려갔다. 4월26일 공동 3위에 오른 뒤 SSG 랜더스, LG와 3강 체제를 형성했던 롯데가 3위 밖으로 밀려난 것.
롯데는 NC와 0.5경기 차여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를 탈환할 수 있고, 선두 SSG와 승차도 4경기로 크지 않다. 그러나 롯데의 최근 행보는 불안하기만 하다. 투타에 걸쳐 문제가 드러나면서 시즌 개막 후 가장 큰 위기에 몰렸다.
이번 시즌 롯데를 상징하는 단어는 ‘기세’다. 하늘을 찌르던 그 기세는 땅으로 꺾였다. 롯데의 6월 성적은 3승7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4월(14승8패) 및 5월(13승9패)과 비교해 암담한 성적이다.
특히 롯데는 최근 7경기에서 완패를 당한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4.19) 7위, 타율(0.233) 8위에 머물렀는데 엇박자가 나고 있다. 투수들이 잘 막은 경기에선 타자들이 침묵했고, 타자들이 잘 때린 경기에선 투수들이 무너졌다.
타선에서는 전준우가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으나 팀 타선을 깨우기엔 역부족이다. 불펜 역시 김진욱, 김상수, 김도규 등이 흔들리면서 지키는 야구가 안 됐다. 4일 경기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은 5.61로 최하위다.
위보다 아래가 더 신경 쓰이는 롯데의 현주소다. 5위 두산 베어스와 2경기 차, 6위 KIA와 4.5경기 차다. 롯데의 6월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에 이 거리도 안심할 수 없다.
롯데는 이번 주 안방에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적지에서 1위 SSG를 차례로 상대한다.
롯데는 한화에 4승1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최근 홈 4연패를 당하고 있다. 한화 역시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등 매 경기 끈끈한 승부를 펼치는 중이다. 여기에 롯데는 SSG와 ‘유통 더비’에서 1승3패로 밀리고 있다. SSG와 이번 3연전에서도 열세를 보인다면 선두권 추격은 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