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울산 북구의 호계동 한 동네 버스정류장 옆 건물 일층에는 ‘화끈한 승부’, ‘짜릿한 손맛’, ‘어른들의 놀이터’,‘여성고객 우대’ 이 적힌 불법 성인 PC방.
12일 울산 북구의 호계동 한 동네 버스정류장 옆 건물 일층에는 ‘화끈한 승부’, ‘짜릿한 손맛’, ‘어른들의 놀이터’,‘여성고객 우대’ 등 자극적인 글귀가 적힌 PC방이 눈에 띈다.
화려한 조명으로 감싼 붉은 빛 간판과 간판에 그려진 여성 캐릭터가 길을 걷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튀는 이 가게는 불법 성인 피시방이다.
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가면 내부를 알 수 없는 게임랜드와 그곳에서 불과 20m 떨어진 곳에는 또 다른 성인 피시방이 나온다.
이어 김모씨는 최근 동네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도박 피시방의 기세가 범상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던 대형 편의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도박 피시방이 들어서는 걸 보고 이제는 ‘더 이상 불법 도박 피시방이 쉬쉬하던 그늘에서 벗어났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도박 피시방이 날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한편으론 버스정류장 앞까지 떡하니 생겨 ‘흔하다’라는 느낌을 주는 불법 피시방이 어린 학생들에게 이질감없이 다가가 학생들이 불법 행위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연류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라고 우려했다.
올해 5월 31일 기준 울산지역 게임장 현황은 일반 게임제공업 327개, 청소년게임제공업 280개, 인터넷컴퓨터게임제공업 1156개, 복합유통 게임제공업은 60개로 파악됐다.
이어 “출입문을 아예 잠그고 특정 고객에게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등의 형태로 영업하는 가게의 경우 영장을 받아 문을 강제로 개방해야 하기 때문에 접근 자체도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행법상 손님을 형사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손님은 처벌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불법 피시방이 기승을 부리는 게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박모씨(52)는 “이처럼 불법 피시방이 도심 곳곳에 생겨나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으니 생겨나는 것 아니냐”며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울산 경찰은 2022년 불법 피시방을 74건 단속해 불법 피시방 사장 및 종업원 등 관련인 115명을 검거, 5명 구속했다. 올해는 현재 39건 단속해 45명 검거, 2명을 구속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