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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범죄 ‘딥보이스’…실제·가짜 목소리 구분 어떻게 하면 될까

입력 | 2023-06-12 15:44:00

ⓒ News1 DB


‘2021년 10월 아랍에미리트은행이 고위 임원 목소리를 도용한 딥보이스에 속아 3500만달러(420억원) 송금’

음성 합성물인 ‘딥보이스’(deepvoice)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한 피해 사례다.

충북도립대학교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 교수(63)가 12일 딥보이스 실제 목소리와 가짜 목소리를 구분하는 연구 결과를 내놔 눈길을 끈다.

조 교수는 피실험자의 음성 단음절 문장과 길고 받침 많은 문장 등 샘플 2개를 전문업체에 보내 딥보이스를 만든 뒤 이를 음성 분석기(프라트)로 진단해 실제와의 차이를 연구했다.

두 음성의 음높이(㎐)는 거의 일치했다. 하지만 음성에 실리는 에너지(㏈)는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피실험자의 실제 음성 에너지는 단음절 문장 65.51㏈, 장음절 문장 71.50㏈인 반면 딥보이스는 60.02㏈과 53.14㏈로 나타나 받침이 많고 문장이 길수록 에너지가 약해졌다.

조 교수는 “복잡하고 긴 문장에서는 발음의 정확도가 떨어져 음성 강도가 낮아지는 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음성이 평소보다 힘없이 느껴지거나 일부 단어의 발음이 부정확하다고 판단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딥보이스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일종의 목소리 바꿔치기 기술이다. 검찰청은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자 2027년까지 딥보이스 가짜음성 탐지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옥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