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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피격사건 용의자, 첫 법정 출석 취소…법원에 폭발물 의심 신고

입력 | 2023-06-12 15:52:00


지난해 7월 발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총격 사건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2)의 첫 법정 출석이 취소됐다. 법원에 위험물일 가능성이 있는 물건이 도착해 법원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다.

12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나라 지방법원에 위험물일 가능성이 있는 수상한 물건이 도착해 법원 직원들과 내청자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수사 관계자는 법원에 주인을 알 수 없는 상자 같은 것이 도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폭발물 처리반을 꾸려 위험이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골판지 상자 같은 물건이 이날 오전 11시15분쯤 법원에 배달돼 직원이 금속 탐지기를 갖다 댔더니 금속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상자는 세로 33㎝, 가로 28㎝, 높이 26㎝로 테이프로 포장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원은 임시로 금속 탐지기를 추가 설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한 상태이며, 수사당국은 이 상자를 회수해 발송인과 내용물을 특정한 뒤 발송인을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나라 지법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야마가미에 대한 쟁점 등을 좁히는 1차 공판 전 정리 절차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발물 소동으로 취소됐다. 다음 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야마가미는 지난해 7월8일 오전 11시께 나라시 긴테쓰 야마토 니시이지 역 앞에서 거리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를 직접 개조한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야마가미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에 거액의 헌금을 바쳐 가정이 파탄났고 해당 종교에 앙심을 품은 끝에 사건을 일으켰다고 진술했다. 또 2019년 개설한 트위터 계정에 “미워하는 것은 통일교뿐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수사당국도 통일교에 대한 강한 증오의 화살이 어떻게 아베 전 총리를 향하게 됐는지 등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