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인들이 맨발로 달아나는 모습. 2023.6.11. 뉴스1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월곡지구대에서 달아난 베트남인 중 한 명인 A 씨(32)가 광주 출입국·외국인사무소를 스스로 찾아 신고했다.
출입국사무소에 자수할 경우 출입국관리법상 전속 관할이 적용돼 신병은 사무소 측에 넘겨진다. 사무소 측은 A 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경찰에 자수 사실을 알렸다. 조사 결과 A 씨는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로 확인됐다.
11일 오전 경찰 관계자가 광주 광산구 월곡지구대 1층 회의실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며 폭을 확인하고 있다.광주=뉴시스
그런데 불과 10여 분 만에 이들 중 10명이 회의실 내 창문 2개를 통해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창문은 바깥 방향으로 최대 15도 각도로 열리며 틈은 16㎝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회의실 앞에 경찰관들을 배치했는데 창문 틈 사이로 도주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도망친 이들은 같은날 오후 5시 30분부터 순차적으로 자수하거나 검거됐다. 광산구 지역 산업단지 일원에서 잇달아 검거된 2명, 전날 경찰과 출입국 당국에 자수한 2명씩을 포함해 지금까지 도주범 7명의 신병이 확보됐다. 이들은 절차에 따라 본국으로 강제 추방된다. 경찰은 A 씨가 달아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나머지 3명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