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뉴시스
대통령실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향해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싱하이밍 대사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사라는 자리는 본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부에서 우리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중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도 입장을 냈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특별히 추가할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 장문의 입장을 낭독하면 15분 동안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싱 대사는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처리할 때 외부의 방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며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관이 주재국 정부를 공개 석상에서 정면에서 비판한 경우는 이례적이어서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