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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절실한 클린스만호-황선홍호, 선수 확보 근심

입력 | 2023-06-12 16:58:00

클린스만, 출국 앞둔 황선홍호 주축 박규현 발탁
황선홍 "서로 윈윈하는 전략 돼야 하지 않나"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24세 이하)을 지휘하는 황선홍 감독이 선수 확보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양 감독이 성공적으로 조율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권경원(감바오사카)이 7일 열린 J리그 경기 중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해 소집 명단 제외됐다”면서 수비수로 정승현(울산현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수비수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을 대체 발탁했다.

권경원이 빠졌다면 정승현을 대체 발탁하면 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여기에 박규현까지 불러들였다. 박규현을 데리고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친선 2연전에 가려던 황선홍호는 고민에 휩싸였다. 수비 주축인 박규현이 떠나면서 오는 15일과 19일 열릴 중국과 친선전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졸지에 주전을 뺏겼지만 황 감독은 일단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다. 황 감독은 호혜적인 관계가 돼야 한다며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황 감독은 12일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통해 “일단은 박규현 선수는 대표팀에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9월에는 많이 도와주시겠다고 말씀을 하셔서 서로가 윈윈하는 전략이 돼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이 다가올수록 선수 쟁탈전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변수는 이강인이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9월 아시안게임에 차출해야 한다며 공을 들이고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 역시 팀 조직력을 강화하고 63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9월 A매치 기간에 이강인을 써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A매치에 쓰겠다고 하면 황 감독으로서는 이를 막기가 쉽지 않다.

황 감독에게도 대응할 카드는 있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외 선수)를 통해 A대표팀 선수를 빼낼 수 있다. 황 감독은 국가대표급 선수 10여명과 접촉하며 와일드카드 차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선수들의 병역 혜택까지 노려야 하는 중책을 맡은 황 감독과 63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제시한 클린스만 감독은 모두 절실하다.

양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선수 기용과 관련해 어떤 묘수를 찾아낼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천공항=뉴시스]